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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가 나와있는 영화
말 그대로 아내가 바람피운 걸 알게 된 남편은 아내와 바람피우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소심한 주인공은 그에게 뭐라고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택시기사인 그와 함께 장거리 택시 손님으로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
영화는 잔인하면서도 맛깔스럽게 현대사회 기혼남성의 현실태를 그래도 잘 담아냈다.
주인공 태한은 아내의 애인 중식을 만났지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아내와 중식이 자신의 집에서 정사를 나누어도 그것을 지켜보며 조각칼로 중식을 찔러 죽이는 상상만을 하는데 이것보다 더 현대 남성의 소심함과 강한척하지만 속은 연약함을 말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가해자 입장인 중식 또한 역으로 자신의 여자가 태한과 같이 밤에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중식이 말했던 "불륜은 없다, 다만 사랑만 있을 뿐"이란 말과는 다르게 계속 주인공에게 자신의 여자와 정사를 했냐 안했냐를 계속 따짐으로써 중식 또한 우리 현대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현대 남성"이란 것을 보여준다.
예전 가부장 제도에서 남성우월주의가 무너지고 남녀평등이 되면서 여성의 지위가 높아짐에따라 현대 남성들은 밖에서나 안에서나 많이 눌려 지낸다.
힘이 없는 남성, 약해져 만가는 남성, 소심한 남성
자꾸만 이 영화에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가는 건 아마도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현대 남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 마지막에 나온 수탉처럼 새이지만 날지 못하면서 강해 보이려고 계속 날개만 퍼덕거리는 우리 현대 남자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참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슬프고 씁쓸한 기분이 맴돈 영화였다.
작성된날짜 : 2007.10.0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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