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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영화감상/판타지

전우치 (2009)

by 불친절한 검은새 201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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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감독 최동훈 (2009 / 한국)
출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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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최동훈 감독의 신작...
개인적으로 그의 전작들을 매우 재미있게봐서 기대를 많이하고 봤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어느순간 전우치의 도술처럼 한순간에 사라지고 허무함만이 남게 되었다.


500년전 요괴와 인간이 공존하던 시절, 도술에는 관심없고 장난치기만 좋아하던 전우치는 어느날 요
괴를 다스리는 피리 "만파식적"을 손에 넣게 된다. 하지만 만파식적과 관련되어 사부가 죽게되고 그 모함을 전우치가 뒤집어 쓰게 되면서 그림족자에 갇히게 된다.


고전소설 '전우치'의 컨셉을 모티브로 만들게된영화
하지만 시대배경은 전우치가 그림족자에 봉인된후인 "500"년 뒤 현대이므로 퓨전 동양판타지가 되겠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했던 이유는 국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도사'와 관련된 동양판타지라는 소재를 사용해서이다. 요즘 헐리우드에서도 동양쪽 도술이나 무협등에 관심이 많아 영화로 많이 만들고 있지만 서양사람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영 신통지 않다. 동양의 소재는 동양에서 만들어야 제맛일거 같아 기대했지만... 왜일까, 왜 재미가 없었을까

먼저 시대배경을 왜 500년 후인 현대로 시점을 잡은것인지 묻고싶다.
전우치는 그림족자에 봉인되어 500년동안 세상빛을 못보다 현대 시점이 되어서야 봉인에서 풀린다.
500년간의 시간차, 바뀌어버린 사회, 문화, 그에따른 사부의 죽음을 풀수 없다는 막막함...
이런느낌이 전우치라는 캐릭터에서 전혀 느껴지지가 않다. 뭐 캐릭터 자체가 장난기가 워낙 많지만 영화 구성상 철없는 전우치가 사부의 죽음으로 인해서 조금씩 성숙해나간다는 성장영화가 아니던가?
500년 뒤라는 훌쩍 넘어버린 세월에 너무나도 익숙한 전우치에게 어떠한 고민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고, 사부의 죽음이 화담과의 대결에서 큰 영향을 줄거라는 긴장감조차 들지도 않는다.
현대사회와 친숙한 전우치는 구지 시대배경을 옮길 필요가 있었을까? 아니면 시대배경을 너무 활용하지 못한것일까?

또한 억지스러운 캐릭터들도 영화가 쌈마이로 가는길을 더욱 빛내주었다.
전우치의 라이벌 악역 화담이 나오는데 서서히 요괴의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기보다는 그의 잔인성만들 보여주기위해 식당사람들을 이유없이 다 죽인다는 씬등을 넣어 참 보는이로 하여금 쌩뚱맞게 하였다. 좀더 악역이 악역다운 악역일수밖에 없는 그런모습을 기대한건 너무 큰 소망일까?
그의 전작 `타짜`에서 아귀를 너무 인상깊게 봐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밋밋했던거 같기도 하다.
전우치의 연인으로 나왔던 `서인경`역시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 극중 굉장이 중요한 역할을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전우치와 화담에 의해 거의 끌려다시피 한다. 그녀가 갖은 숨겨진 극중 잠재성을 조금씩 발산하여 전우치를 도와주게끔 했으면 좋았을텐데란 생각을 해본다.


뭐 재미있게 본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참 별로로 봤다. 최동훈 감독에대해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위 나열한것 외에도 아쉬운게 많지만 제일 아쉬웠던거만 적어본다.
영화자체는 그닥이었지만 새로운 시도가 정말 시도로 끝나지 않고 좀더 실험적인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현재 헐리우드에서는 동양쪽 소재를 사용하여 영화를 많이 만들었고 만들고 있다.
그들이 먼저 동양쪽의 색(色)을 먼저 찾아 사용하기전에 우리가 먼저 그 색을 갈고 닦고 보여줘 팔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담이지만 최동훈 감독이 백윤식이 죽은 영화는 잘됐다고 해서 천관대사를 죽게했다는 소리도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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