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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영화감상/ SF

[SF] 알리타: 배틀 엔젤 ( Alita: Battle Angel, 2019 )

by 불친절한 검은새 2019.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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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 배틀 엔젤 ( Alita: Battle Angel, 2019 )



20년 전 나는 우연한 계기로 총몽이라는 만화를 보게 되었다. 사이버 펑크라는 신선한 장르에 매료되어 깊게 빠질 때쯤 터미네이터 2를 만들었던 제임스 카메론이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샀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화를 20년 동안 시간만 보내고 영화화해주지 않아 매우 실망스러웠다. 

중간중간 영화화 소식이 들렸다가 없어졌다가 이젠 기대 반 포기반 할 때쯤 2018년에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2 때문에 바빠서 감독을 맡지 못하게 되어 제작만 하고 감독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맡게 되었다. 



내용은 26세기 지구의 하늘에 떠있는 자렘이란 도시에서 떨어지는 쓰레기를 줍고사는 고철 마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쓰레기를 줍고 있던 이도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소녀의 얼굴을 한 인간의 머리를 줍게 되는데 그 머리가 살아 있음을 알고 갖고 있던 사이보그 몸을 붙여 살리게 된다. 

소녀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갖고 여러 가지에 흥미를 보이여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기본 줄거리이다. 



아.... 기대가 너무 컸었나 보다. 원작 자체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보고 제임스 카메론과 로버트 로드리게즈를 너무 좋아해서 작품 또한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해버린 나의 이기적인 마음에 내가 배신당해버린 느낌이다. 개봉날인 2019년 2월 5일 개봉하자마자 보고 왔는데 너무나도 큰 실망을 해버렸다. 

원작 팬이라 원작과 영화가 달라 싫다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한 기승전결의 조건조차 갖추지도 못하는 형편없는 구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못한 나는 인내하며 액션이라도 좋으면 참자라고 생각했지만 액션조차 예고편에 나온 것 그 이상이 나와주지 않았다. 

내가 알던 제임스 카메론과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으며 영화가 끝날 때쯤에는 극장에 같이 가자고 했던 와이프에게 미안한 감정까지 들더라... 

거기다 2편 떡밥은 왜 그리 던져대던지 자꾸 무언가를 암시하는 말들만 하고 숨겨둔 거대 흑막이 있을듯하게 포장만 잔뜩 해놨다.




본 작품의 원작 총몽은 기억을 잃고 사춘기 소녀로 돌아간 알리타의 자아 성찰 모험극이다. 

초반부 그녀의 자아에 영향을 가장 크게 준 인물은 첫사랑을 하게 된 휴고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저 그런 어정쩡한 사기꾼 캐릭터가 되어버려서 과연 감독이 총몽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이도의 전 부인은 원작에는 없는 인물인데 (OVA에서는 나온다고 한다) 뭔가 역할이 있어서 만들었겠지 하고 보았지만 적에게 붙었다가 도와줬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과거의 미모는 어디가 버렸는지 훌쩍 시간을 직격으로 맞아버린 제니퍼 코넬리의 면상만 인증만 해버린 시간이었다. 

이랬던분이...

이렇게...


중반에 알리타에게 눈에 주먹을 뚫린 적이었던 그루시카는 원작에서 집요한 생명력으로 알리타를 꽤 괴롭히며 아픈 과거를 같이 갖고 있던 적이었지만 단순 디스티 노바의 노예로 나와서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리고 총몽을 보았다면 애증의 캐릭터 디스티 노바는 이 모든 일을 꾸민 흑막 캐릭터 후속작 최종 보스로 나와버려서 이 작품을 결정적으로 싫어하게 만들어버렸다. 

원작에서 노바는 자렘인 이지만 지구 지상에서 돌아다니며 인체실험을 자행하는 과학자인데 자렘의 비밀도 알고 있고 약간 미쳐있는 상태이며 자신의 호기심 외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인물이 중요한 이유는 전체 세계관을 풍자하며 비틀어버릴 만한 실력자이고 괴상한 인격에 아주 입체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후속작을 생각했다면 에드워드 노튼 같은 인물을 써가며 분위기 잡는 캐릭터로 만들면 안 되었다. 

알리타의 얼굴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눈은 이질감을 위해 일부러 크게 만들었다지만 요즘 표정 기술이 들어간 3D 게임처럼 과한 표정을 지을 때 표정이 이상하다.... 

나만그런가... 캡쳐를 구해봐야겠다.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재미없게 보았다. 추천하고 싶지 않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주자... 이렇게 꺼내보니 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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